"도대체 영화야? CF야?"
영화인지 CF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광고들이 쏟아지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영화 같은 CF, 소위 '애드무비'(Ad+ Movie: 광고와 영화의 결합을 뜻하는 말) 형태의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애드무비는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주기 쉬운 딱딱한 콘셉트 대신,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과 스토리로 상품의 브랜드ㆍ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 고회사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영화 같은 광고는 스토리텔링이 보다 풍부해지고 볼거리도 많아져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다만 영화 느낌이 나는 광고를 찍으려면 제작비가 올라가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 위주로 애드무비 광고가 많이 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애드무비도 단순히 영화 느낌이 나는 정도를 넘어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것처럼 탄탄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면서 "시간도 2분~2분30초까지 길어지고 광고를 내보내는 루트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블록버스터 영화같네"…LG '3D 통합캠페인'
LG전자는 톱스타 원빈, 김태희, 장동건, 신민아 등을 기용해 3D 통합캠페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광고 속에서 원빈은 총을 쏘고 달리며 점프하는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고난이도의 액션을 선보인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표현한 김태희는 멜로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보이고 페라리를 직접 운전하는 장동건은 뛰어난 드라이빙 실력과 할리우드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풋풋한 청춘 영화"…캐논 '익서스'카메라
김수현, 고아라를 주인공으로 20대 연인의 풋풋함을 3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선보인 캐논 익서스 CF는 보는 사람마저 사랑에 빠진 주인공처럼 마음을 설레게 한다.
두 배우는 놀이
공원, 대학교 캠퍼스, 바닷가 등의 장소에서 실제 연인이
데이트하는 듯한 장면을 묘사해 캐논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캐논 관계자는 "'퍼펙트 콤팩트'(Perfect Compact)를 슬로건으로 하는 캠페인에 초점을 맞춰 '어둠'과 '흔들림'의 두 편으로 광고를 구성했다"며 "이
두가지에 강한 카메라의 장점을 20대의 생활패턴과 연결시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스토리가 있는 다큐애드"…오리온 '초코파이'
뛰어난 영상미와 감동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광고도 있다. 최근 2분짜리 CF를 선보여 화제가 된
오리온 초코파이 정(精)' 광고가 다큐애드의 대표 케이스다.
배우 하정우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광고는 '파이
로드를 따라 지구와 정을 맺다'라는 콘셉트로 방영된 '오지'편, '아버지'편, '문화'편을 하나의 스토리로 묶어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미의 CF 로 표현했다.
기존의 직접적인 제품
노출방식의 광고와 달리, 세계 각국 사람들의 정감 어린 얼굴을 클로즈업한 영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는 평이다.
"내친김에 시사회도"…삼성전자 '미러팝' 카메라
<사진/ 삼성전자 '미러팝' 광고>
삼성전자는 2분30초짜리 미러팝 카메라 광고에서 영화같은 스토리와 화면을 선보였고, 진짜 영화처럼 극장에서 시사회까지 열었다.
광고의
모델인 배우 한효주와 이제훈은 미러팝 카메라를 매개체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줘 제품의 주 타깃층인 20대~30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러팝 광고는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상영했고, 배우들을 초청한 시사회를 개최하기도 했다"며 "애드무비
마케팅을 통해 광고를 정식으로 내보내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