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무대공포증, 복분자 힘 빌려서…”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배우 구혜선이 무대 공포증을 털어놨다.
구혜선은 3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헤리츠 웨딩홀 컨벤션에서 진행된 SBS 금요미니시리즈 ‘더 뮤지컬’(극본 김희재, 연출 김경용) 제작보고회에서 “실제 뮤지컬은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무대 공포증이 있는 편이다. 무대에서 하는 신은 온 몸이 떨려서 감독님에게 허락을 받고 복분자 마시면서 촬영했다. 지금 이 곳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가도 덜덜덜 한다. 무대만 올라가면 떠는 것을 감독님도 알고 있다. 드라마 연기할 때는 안 그러는데 무대에 트라우마가 있는 모양이다”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그동안 무대에 올랐을 때 마다 술의 힘을 빌렸다는 귀띔. “그동안 무대에 섰을 때 와인 한 잔 씩 마시고 했다. 음주 느낌보다 약간 풀어지는 느낌으로 이용을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웃어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앞에 서야 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춤을 추며 몸을 쓰고 노래를 하는 분들은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것에 약하다”라며 “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사석에서 그런 부담은 없는데 촬영 팀하고 익숙해지니 술을 마시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선은 극중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 역을 맡았다. 이를 위해 실제 노래를 불렀다.
“직접 노래 불렀다. 녹음이 안 된 상태로 들어가 라이브로 불렀다. 보컬 레슨을 받으며 트레이닝을 했다. 노래 부를 때 버릇들을 고치고 소리 빼는 연습을 했다.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드라마가 1곡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고은비가 그 곡을 못했다가 잘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그래서 조금 부담감을 덜고 갔다”
구혜선은 지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만큼 소감도 남달랐다. “영화 ‘요술’을 촬영할 당시 감독님과 작가님이 와서 안 할 수 없었다. 그동안 작품을 고르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28살이 돼보니 연기력 성장보다 누군가에게 보여줬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 ‘더 뮤지컬’을 만났고 희망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 뮤지컬’은 예비 내과의사 고은비(구혜선 분)가 천재 작곡가 홍재이(최다니엘 분)을 만나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 오는 2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