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발랄한 재인이를 표현하기엔 단발머리가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14년만에 머리를 잘랐어요. 어색할 줄 알았는데 막상 자르기 시작하니 신이 나서 '더 잘라달라'고 했죠.(웃음) 그만큼 재인이랑 동화되는 게 재밌어요."
박민영(25)은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박민영은 오는 12일 첫 선을 보이는 KBS 새 수목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밝고 씩씩한 성격의 간호조무사 윤재인을 연기한다.
SBS '시티헌터' 이후 2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그는 5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작과 텀이 짧아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대본이 워낙 재밌고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신뢰도 있어 몸이 힘들어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선생님들한테 배워가면서 함께 뭔가를 이뤄가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죠. 몸이 좀 힘들어도 이걸 해야겠다. 그럼 배우는 것도 많을 테고 재인이라는 역할에도 더 애정을 쏟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죠. 아니나 다를까 재인이랑 가까워지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웃음)."
박민영이 연기하는 윤재인은 부모형제 없이 혈혈단신으로 인생을 개척한 인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의 여왕'이다.
재인은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온 야구선수 김영광(천정명)과의 만남을 계기로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에 다가서게 된다.
박민영은 "재인은 보기만 해도 밝아지는 것 같은 인물"이라며 "워낙에 쾌활한 인물이라 나도 모르게 조금씩 동화되고 있다.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편하게 노는 듯한 느낌"이라고 소개했다.
상대역인 천정명·이장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감독님 말씀대로 둘 다 어울림이 좋은 배우들이라 제게 잘 맞춰준다"고 말했다.
"정명 오빠는 이번 역할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고요, 장우 씨랑은 아직 한 신(scene) 밖에 촬영을 못했지만 '재수없다' 싶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돼 있더라고요.(웃음) 서로 잘 맞춰주기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영광의 재인'은 SBS 대작 사극 '뿌리깊은 나무'와 맞대결하게 된다.
시청률 경쟁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묻자 "단 한번도 쉬운 시간대에 해 본적이 없어서 익숙하다"며 웃었다.
"제 전작 중 '성균관 스캔들'은 '자이언트'랑, '시티헌터'는 '최고의 사랑'과 붙었고 '아이엠 샘'은 '커피프린스 1호점'과 붙었어요. 단 한번도 쉬운 시간에 가 본적이 없어서 이런 상황 익숙하네요.(웃음) 그리고 제 장점이자 단점이 단순하다는 거거든요. 제 작품이 재미있으면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저희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으니 큰 걱정은 안합니다."
박민영은 "한 여자의 인생으로 볼 때 지금 제 나이가 외모로도 그렇고, 내적으로도 그렇고 가장 뭔가를 잘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어리지만은 않고, 사랑을 한창해도 청춘으로 느껴질 나이라 좋다"면서 앞으로도 '안 쉰다' 싶을 만큼 열심히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